취재, 글 전효진 기자, 김인선 인턴기자
세운상가. 종로 3가부터 퇴계로 3가까지 약 1km에 걸쳐있는 거대한 상가 단지. 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세운상가는 상전벽해 같은 서울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한 역사의 증인이다.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근대화된 서울의 표상이었고, 국내 전자 산업의 발전을 이끈 주역이었으며, 한때는 모두가 선망하는 꿈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 강남개발이 본격화되고 1987년 용산전자상가가 건설되면서 세운상가는 급격한 쇠락 일로에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지금은 옛 영광은 고사하고 노후한 건물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