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효진 기자, 권혜정 인턴기자, 김인선 인턴기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올 3월 공식 개관해
말 많고 탈 많았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개관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지난 1월 10일 서울디자인재단은 각계 언론인을 대상으로 프레스투어를 열고 개관을 목전에 둔 DDP 내·외부 모습을 공개하며 앞으로의 운영계획을 밝혔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 옛 동대문운동장 터에 들어선 DDP는 ‘디자인 서울’ 사업이라는 명목하에 추진된 오세훈 전임시장의 야심작이다. 그러나 서울 한복판이라는 중요한 입지여건과 우리나라 공공건축물로는 역대 최대인 약 5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은 DDP 사업을 시작과 동시에 논란에 중심에 서게 만들었다. 다양한 시간의 층위가 누적된 역사적인 땅, 인근 동대문 시장과 동대문운동장 내에 형성된 풍물시장 등으로 이미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한 이 땅에, 정확한 기능도 쓰임도 알 수 없는 시설을 짓는 것이 올바르냐는 의견이 중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거센 비판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DDP 사업을 강행해왔다. 시가 밝힌 사업의 핵심은 구도심의 재활성화다. 실제로 지난 2003년 동대문운동장이 시설과 규모의 빈약함을 이유로 폐장하면서 주변 지역은 급속한 슬럼화를 보여왔다. 노점상이 보도를 점령해 보행환경과 도시미관을 저해하는가 하면, 이 일대의 열악한 기반시설로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도심지 인구와 차량 문제에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던 것이다.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지역 상권은 물론 서울 전체의 경제와 관광 산업에도 위기 요소로 작용하지 않겠냐는 시의 입장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