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상엽 인턴기자
기사입력 2023-08-12
부산 원도심에 자리한 대규모 군사시설인 ‘55보급창’과 ‘8부두’가 70여 년 만에 이전한다. 이전지 주변은 대대적인 개발을 통해 원도심에 활력을 더하는 지역 발전의 중심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부산시는 지난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5보급창과 8부두 이전 계획 및 주변 지역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부산 동구에 위치하는 ‘55보급창’은 1950년 8월 이래, 부산항 8부두로 반입되는 미군 군수물자와 장비를 일시 보관·저장하였다가 전국의 미군 부대로 보급하는 보급창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약 22만m2인데, 부산시민공원에서 도심 하천을 거쳐 바다를 연결하는 매개점에 위치하는 만큼 특별한 문화·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부산 남구에 위치한 ‘제8부두’는 6·25 전쟁 당시부터 미군 군수물자 수송지로 이용되던 항만으로, 이 역시 면적은 약 4만m2에 달한다.
이 두 장소는 입지나 규모 면에서 모두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민과 단절된 군사시설로 사용됐던 탓에, 최근 들어서는 원도심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지고 있었던 게 현실이다. 이에 시는 2015년부터 자체적으로 이전을 추진했으나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지난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세부 실천과제로 선정되면서 박람회 개최 예정지 인근에 위치한 이 두 시설의 이전 사업이 마침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금번 발표에 의하면 개발 계획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 55보급창 부지는 박람회 행사에 활용하고, 이후에는 동천변 친수 공간과 국제금융업무 중심지로 조성한다.
둘째, 8부두 이전지 주변으로는 북항 3단계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8부두 외에도, 7부두, 우암부두, 우암 CY, 감만·신감만 부두를 아우르는, 무려 310만m2의 육역과 인근 해역을 모두 포함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이 중 일부는 박람회 개최 부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북항 3단계 사업과 연계한 도시철도사업으로 ‘오륙도선’, ‘오륙도선 연장선’, ‘우암~용당 감만선’을 구축하여,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상징인 이곳, 55보급창 및 8부두 지역이 단절되고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이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이전 후보지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 지역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개발을 추진해 가겠다고, 사업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밝혔다. 자료제공 / 부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