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소원 기자
기사입력 2023-06-09
서울시가 오랜 기간 개발 대상지에서 소외됐던 상계5동 154-3 일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이로써 해당 지역은 수락산과 상계역세권, 초등학교, 축구장 면적 두 배에 가까운 14,000m2의 4개소 공원까지 기반 시설을 두루 갖춘 동북권 대표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19.8만m2 면적, 최고 39층, 약 4,300세대 규모다.
대상지 주변은 1980년대 이후로 지금까지 택지개발사업 및 정비사업, 지하철역 개통을 비롯해 거주지 환경을 개선하려는 개발이 계속 이루어졌지만, 상계5동 154-3 일대 대상지는 유독 변화의 움직임이 없어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곳이었다. 게다가 인근 지역 역시 재건축 시기가 가까워지고 상계재촉지구 개발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기에, 개발 잠재력을 감안하여 이번 신속통합기획을 마련하게 되었다. 2021년 12월 민간 재개발 후보지 선정 이후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유연한 도시계획안을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대규모 노후 저층 주거지 개발의 선도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도시와 자연이 연결되는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여섯 가지 계획 원칙을 담았다.
먼저 ‘효율적 계획을 위한 구역 정형화 및 종교시설 이전’한다. 두 번째로, ‘주변 지역을 고려하여 용도지역, 높이 등 유연한 도시계획 적용’한다. 이에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에 따라 보다 자유로운 높이 계획을 허가해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을 유도한다. 세 번째는 ‘도시 맥락과 어우러지는 보행 및 커뮤니티 연계’다. 공원에서 단지 중앙광장을 통과하는 보행동선을 계획하고, 이를 따라 주민 이용시설을 배치한다. 네 번째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커뮤니티시설 계획’이다. 외부 공간을 네 개로 나누어 주민 생활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다섯 번째 ‘주민 간 소통·교류가 있는 열린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필로티 구조로 개방감을 높이고 가로 활성화를 도모한다. 여섯 번째 ‘수락산 등 주변지역과 조화로운 도시경관을 창출’한다.
해당 지역 재개발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안 확정으로 정비계획 입안절차를 추진하게 되면서 연내 정비 계획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속통합기획의 절차를 간소화해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및 사업시행계획을 통합 심의하게 됨으로써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상계동 154-3 일대는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입지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주변지역과 연계하며 창의적인 경관을 창출한 사례”라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서울 동북권 최대 규모의 재개발 단지를 계획함으로써 지역 일대 발전 및 활성화를 선도하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