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승리 기자
돌의 도시 베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재 박람회
한여름 밤이면 오페라 공연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탈리아 베로나의 아레나 원형극장. 베로나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일 것이다.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40년이나 먼저 지어질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레나는 원래 검투사 공연장으로 쓰이다가 1800년대에 오페라 극장으로 탈바꿈했다.
베로나에는 무려 2,000년 전부터 아레나 극장을 비롯한 돌로 만든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그 건물들은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다. 아레나가 자리한 베로나 시내의 브라 광장 인근 대부분 건물 또한 베로나산 돌로 만들어졌으며, 아기자기한 골목의 바닥마저 돌로 되어있다. 가히 ‘돌의 도시’라 불릴만하다.
이렇듯 석재 분야에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 베로나는 유럽 최대 석재 생산지로의 명성을 넘어 이제는 석재를 가공하는 유럽 내 가장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현재 베로나에만 약 500개의 석재 회사가 존재하며, 이들은 이제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전역, 나아가 전 세계에 특유 석재 가공 기술을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