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이하 5단지) 재건축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설계안 수렴에 대한 조합원들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서울시는 조합측이 의견 합일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을 핑계 삼아 미온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잠실주공 5단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1970년대에 조성된 잠실 단지는 총 다섯 개의 단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1~4단지는 5층 규모의 저층 아파트로, 5단지는 15층 규모의 아파트 30동으로 구성되었는데, 5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들은 이미 십여 년 전 재건축을 마쳤고 5단지도 2013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에 나섰다.그러나 인근 단지들과 달리 5단지 재건축이 특히 관심을 끈 이유는 따로 있다. 대상지 일부가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돼 한강 변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로는 이례적으로 초고층 건축이 가능해진 것이다.서울시 도시계획의 밑그림인 ‘2030 서울플랜’에서는 3종 일반주거지역의 층수를 35층으로 규제하고 있어 원래대로 라면 5단지도 35층을 넘을 수 없다. 그러나 대상지가 ‘2030 서울플랜’에서 지정한 7대 광역 중심에 속한다는 장점을 살려, 단지 내에 광역중심으로서의 기능을 포함시키고 부지 일부는 기부채납의 형태로 공공에 내놓는 것을 조건으로, 일부 부지에 50층 건축 허가를 받게 됐다. 더불어 시는 이 구역의 공공성을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 잠실5단지 재건축 조합(이하 조합) 측에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재개발 계획안을 마련하기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