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승리 기자
찰스 젱스가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심포지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내년 4월 개막 예정인 순천만 박람회는 습지에 관한 정보를 얻고 세계 각국의 정원들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국제적 규모의 행사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박람회의 사전행사로, 정원박람회의 의미를 한 번 더 짚어보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논의의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심포지엄에 앞서, 3월 12일에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조경 속의 우주와 한국 도시공원의 역할The Universe in the Landscape and the Role of the Urban Park in Korea’을 주제로 특별 강연이 진행됐다. 박람회장 내 정원 설계를 통해 국내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그의 작업들과 작품 철학을 소개했다. 첫 한국 방문에 맞추어 마련된 이번 강연은, 세계적 건축이론가이자 조경설계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자리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찰스 젱스는 조경가 만큼이나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의 선구자로 잘 알려져있다. 그러나 지난 시대 한국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우리 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건축일 뿐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포스트모더니즘이 불러온 혼란은 우리의 중심을 전통과 지역성, 도시의 맥락으로 되돌려 놓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 건축계에도 무수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 그의 방문은 과연 포스트모던 건축의 재론이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기회로써도 그 의미를 살펴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