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현유미 기자, 조현아 기자
21세기는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다. 서로 다른 분야 간 뚜렷했던 경계가 흐려지고, 무너지며, 제약 없이 서로를 넘나든다. 융합과 통섭을 통해 사고의 틀이 확장되면서,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모더니즘 이후 늘 인간 행동의 우위에 있었던 이성의 지배 구조가 전복되며, 감성이 전면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건축도 예외는 아니다. 규칙과 질서, 합리주의가 지배하던 시기를 지나, 한때는 죄악으로까지 치부됐던 장식이 다시금 등장했다.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도, 구조나 재료의 한계도 이제는 없다. 단단하고 매끈한 벽은 역동적인 곡선으로 치환되고, 건축가의 창의적인 생각은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실현된다. 표정없는 차가운 건축보다 인간의 손길을 담은 따뜻한 건축이 각광받는다. 어렵고 멀기만 했던 건축이 우리의 일상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그 근간에는 ‘발상의 전환’이 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킨다. 지금 우리가 토마스 헤더윅을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