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부속학교 정문 리노베이션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정영진 편집 한정민
자료제공 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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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쿤밍에 위치한 베이징대학의 부속 사립학교 후문이 정문으로 바뀌면서 캠퍼스 일대가 새롭게 바뀌었다. 약 5,000명의 학생과 교사가 이용하는 12년제 기숙학교 캠퍼스는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전형적인 도심 주거 블록 사이에서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해 왔다. 이렇게 캠퍼스를 구분 짓던 경계에서, 새 정문은 경계 영역을 재정의하고 주변 커뮤니티와 다채로운 연결 맺기를 시도한다.
토지 용도과 도로 구획 변경으로 인해 기존 정문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원래 후문이던 자리에 정문을 놓게 된 것인데, 후문이 맞닿은 우회도로가 좁아 제약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 학교는 새 정문에 학교 명성에 부합하는 정체성을 담고자 했기 때문에 건축가는 원래 후문이 있던 자리를 넓게 활용할 대책과 함께 학교 측 요구에 따라 중국 전통 건축을 연상시키는 특색을 입힌 정문 디자인을 고민해야 했다.
새 입구는 후문이 있던 경계선을 10m 안쪽으로 밀어낸 자리에, 보행자와 차량 통행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한 채 서 있다. 단순하지만 묵직한 건축 언어로 완성된 접이식 구조는 중국 전통 대문의 본질을 재해석한 것이다. 접이식 구조는 안팎의 여유 공간과 함께 입체감을 갖는데, 특히 구조물의 널찍한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깊이감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