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몰 리모델링
에디터 현유미 부장 글 황혜정 디자인 한정민
자료제공 주.정립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지하에서 지상으로 자연스레 동선이 흐르고, 지상에서 지하로 특별한 자각 없이 소통이 이루어진다. 뜨겁게 북적거리는 지하와 실내의 열기가 지상 밖으로 원활하게 분산되면서 동시에 광장을 대신하는 공간은 하늘 아래로 걸음을 모으고 또 만남을 유도한다.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끊임없고 쉴 새 없는 밤낮의 모든 움직임은 서울시 삼성동 일대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욱 더 고조시킨다.
코엑스몰 리모델링에 관한 감상이다. 아시아 최대 지하 쇼핑 공간 코엑스가 2000년 5월에 문을 연 지 10여 년만이다. 노후화된 시설을 재정비하는 목적과 더불어 달라진 당시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따라 공간 구성 및 동선, 색감 등이 전체적으로 재설정된 작업이다. 무엇보다 지하철역인 삼성역 주변의 지하 환경을 개선하고, 기존 코엑스몰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재정의함으로써 상업 공간이자 한강 이남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프로젝트다.
리모델링을 통해 제시된 두 개념은 ‘하늘의 전개 the Unfolding Sky’, 그리고 ‘도시의 강 the Urban River’이다. 지하에 위치하는 상업시설과 지상의 여러 공간들을 자연스럽게 연계시킴으로써 새로운 상업시설의 유형을 제시한 것이 첫 번째 개념으로 이끌어낸 결과물이다. 삼성역 부근에 새로 구축된 넓은 아트리움 공간은 수많은 발길들을 모으고 만남을 이끄는 전형적인 도심 광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금융과 무역 그리고 소비에 의해 작동되는 삼성동 일대의 도시 분위기와 조우하며 상업활동을 통한 공적 영역의 활성화를 만들어낸다.
‘도시의 강’으로서의 개념은 자연스러운 동선을 만들어내는 일종의 공간적인 장치로, 자유롭고 비위계적인 도시에 관한 경험을 제안한다. 리모델링이 이루어진 코엑스몰이 총 13개의 출입구를 갖고 있어서 지하철역 및 삼성동 일대는 물론 주변의 도시지역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게 된다. 이들을 관문 삼아 코엑스몰을 중심에 두고 주변 지역으로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다는 점에서 영역과 영역을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도시적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작품명: 코엑스몰 리모델링 / 위치: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9, 159-1, 159-9 / 설계: 주.정립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건축주: 사.한국무역협회전시장, 주.한국도심공항 / 용도: 업무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전시시설, 판매시설, 숙박시설 / 대지면적: 148,784,00m² / 건축면적: 88,337.72m² / 연면적: 973,014.20m² / 건폐율: 59.37% / 용적률: 357.31% / 규모: 지하 6층, 지상 54층 / 높이: 227m / 주차: 4,075대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 완공: 2014 / 사진: 건축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