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유미, 정호연 글 전효진, 정호연 편집 조희정

2000년 여름, 런던의 명소인 켄싱턴 가든에 특별한 구조물이 등장했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파빌리온으로, 공원 안에 자리한 현대 미술관 ‘서펜타인 갤러리’가 자선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세운 임시 건축물이었다. 하디드는 사람들이 도심에서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공공공간을 제안했고,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선 독창적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렇게 시작된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영국에 완공작이 없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을 초대해 갤러리 앞 잔디밭에 그들의 상상력을 담은 파빌리온을 선보이게 하는, 국제 건축계의 대표적인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9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순간들 2000-2024: 모두를 위한 영감의 공공공간’은 지난 23년간 서펜타인 파빌리온이 거쳐온 발자취들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