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의 집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한정민
자료제공 유네모리 아키텍츠
일본 사이타마현 교외 지역에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집’은 말 그대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를 잇는 가족의 집이다. 목수였던 아버지가 생전에 어머니와 살던 집 본채부터 별채, 작업장, 창고를 차례대로 손수 지었던 것을 기억하고자 일부 공간을 유지 보수하고 새 건물을 신축하여 아들의 시간을 더했다.
지금껏 최소 네 차례를 넘는 증축과 리모델링을 거쳐, 이제는 아들이 이룬 새 가정과 그의 어머니가 지내게 될 현대식 다세대 주택에서는 세대 간 영역을 구분하고 공간 간 거리와 관계를 적절히 균형 맞춰 서로의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한다. 외벽을 제거하고 남은 구조는 목재와 철골이 혼재되어 복잡하게 얽힌 상태였다. 이 골조와 기초 위에는 새 목재 지붕과 외벽을 더하고, 바닥과 수도 시설을 조심스럽게 추가해 목재로 구조를 쌓고 목재 패널을 덧대어 독립된 신축 건물을 완성했다. 복잡한 구조를 드러내 강조하는 의도로 기존 부분과 새 부분 사이에 미묘한 간격을 만들었다. 그 틈으로는 빛과 바람이 통과한다.
기존 건물은 합리적인 체계로 지어올린 건축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가용한 재료’로 ‘원하는 대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창작의 자유로움이 묻어났다. 필요에 따라 덧붙인 구조는 추가된 부위별로 다른 시대의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건축가는 건축주인 아버지와의 보이지 않는 대화를 통해 이 창작 작업에 참여했다. 여러 주체의 손길을 거쳐 시간과 세대를 초월한 협업은 건축의 형태로 풍요로움을 빚었다.
Project: Father and Son’s house / Location: Saitama, Japan / Architecture & Furniture: UNEMORI ARCHITECTS / Structural engineers: HSC / General constructor: siguma construction firm / Furniture contractor: STILLE / Use: private residence / Site area: 531.47m² / Bldg. area: 98.91m² (renovation area) / Gross floor area: 150.80m² (renovation area) / Bldg. scale: two stories above ground / Existing structural systems: wood and steel frame / New structural systems: wood / Completion: 2022.9. / Photograph: ©Atelier Vincent Hecht (courtesy of the archi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