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하 – 언덕 위의 집
여가 생활의 새로운 트랜드로 ‘스테이케이션‘이 떠오르고 있다. ‘머물다’와 ‘휴가’가 결합된 단어의 의미처럼 복잡한 여행지 대신 집이나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뜻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지면서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독일 남서부의 산악 지역에 이런 스테이케이션을 위한 아담한 별장이 지어졌다. 부지는 사방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숲속으로, 초목이 울창하여 일명 ‘검은 숲’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남서쪽으로 경사진 비탈 지형이라 부지 아래쪽에 위치한 마을 전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특징에 초점을 맞춰 주변 풍경을 담아내면서도 대지의 경사를 체감케 하여 즐거움을 주는 집을 만들고자 했다. 자연 속에 자리하는 만큼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이를 위해 부지 인근에 뿌리내리고 있는 나무들의 위치를 고려해 건물의 규모를 정했고, 지반 절토를 최소화할 구조를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