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브랜드 ‘헨더스킴’ 사무실
일본 다이토구 구라마에역 근처의 콘크리트 건물 내부가 의류브랜드 ‘헨더스킴Hender Scheme ‘과 ‘폴리플로이드Polyploid‘ 등을 보유한 회사 laicos의 쇼룸 및 사무실로 개조됐다.
이 공간에는 세 가지 간단하고 구체적인 원칙이 있다. 첫 번째, 가공되지 않은 원재료를 사용하되 요철 등 날카로운 것과 이물질만 제거하는 디버링으로만 마감 처리할 것. 두 번째, 소재의 색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색하지 않을 것. 세 번째는 공예/산업, 앞/뒤, 인조/자연, 저급/고급과 같은 상반된 것들을 최대한 동등하게 취급하는 것이었다. 앞의 두 가지 원칙은 헨더스킴에서 사용하는 식물성 무두질 가죽 특성에 대한 건축가 DDAA의 해석에 의한 것이었다. 세 번째 원칙은 제작 및 공예에 대한 IaicoS의 태도에서 영감을 받았다. 상자, 봉투, 가죽 등의 일상 제품을 세심한 기술을 통해 심플하게 디자인 패키지로 완성하는 헨더 스킴의 창조성과 이 공간에 투영된 건축 원칙이 공명하도록 의도했다.
계단을 올라와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사무실과 그 안에 회의실이 보인다. 사무실 중앙에는 3m 길이의 구조용 합판으로 만든 큰 테이블을 놓았다. 테이블은 가죽 가공 장비와 결합됐다. 자재의 기준 규격에 따라 700mm 깊이에서 배선을 위한 강관이 관통한 형태다. 그 뒤로 창가 쪽에는 문서들을 놓을 수 있는 선반을 두었다. 전시할 때는 폴리카보네이트 패널로 만든 블라인드로 가릴 수 있으며 자석을 부착해 간편함을 추구했다. 가볍고 불투명해 비교적 작은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을 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