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병원 허유재 虛留齋
와이오투도시건축 | Yo2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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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조밀하게 적층된 표정으로 반듯하게 서 있다. 많은 복합적인 프로그램이 담겨 있겠거니 절로 짐작하게 된다. 내부의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들을 그대로 대변하기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질서를 외관으로 결정한 듯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를 띠고 있다. 업무공간, 상업공간, 주거공간 등 이 모든 기능을 복합적으로 엮어내되 병원 고유의 독자적인 영역을 집적시키려는 의도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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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산에 위치하는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산부인과병원이다. ‘비우고 나누고 머무르는 곳’이라는 뜻의 허유재虛留齋,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겠다는 병원의 철학을 담은 이름이긴 하다. 그러나 정성적인 의미에 머무르지 않고 병원 곳곳의 물리적인 공간에서도 충분히 배어나오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부의 비워진 공간과 내부의 머무르는 공간이 적절히 안배되어 있는 모습도 그러하고, 머무르는 병원과 외부의 도시가 서로 닮은 모습으로 소통하며 관계 맺고 있는 모습도 그러하다.
도시와 만나는 접점으로서 저층부에서는 고밀도의 도시에 반해 느슨함이 느껴진다. 고층부와 달리 도시와 직접적으로 교감을 주고받고 상호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보니 여유와 느긋함을 특별히 더 의식한 게 아닌가 싶다. 필로티, 오픈 스페이스, 내부 가로, 스탠드형 계단 등의 시설들이 이를 잘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