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쿠토 제1회 아트 프로그램
에디터 한정민 글 김소원
자료제공 유코 나가야마 어쏘시츠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코 나가야마 어쏘시츠는 은빛 자작나무 숲에 투명한 눈물 모양의 텐트 세 개를 배치했다. 숲속에서 주변을 올려다보는 경험을 실재하는 공간 언어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 건축, 영화, 음악, 문화를 되도록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2021년 일본 야마나시현 호쿠토시에서 주최한 예술 프로그램 출품작이다. 행사는 1983년 어느 초등학교 부지에 조성한 키요하루 예술촌에서 열렸다.
디자인 방향은 나무를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그와 어우러진 구조물의 존재를 분명히 드러내는 것. 이에 가장 먼저 나무의 위치를 포함한 주변 환경을 3D로 스캔했다. 텐트의 적정 크기, 높이, 위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려한 것은 가지의 방향, 이파리의 길이를 비롯한 환경 요인이다. 그 결과 위로 갈수록 넓게 퍼지는 나뭇가지 사이로 비집고 들어갈 수 있게, 끝이 좁아지는 눈물 모양이 되었다. 거대한 물방울이 떨어져 그대로 제자리에 굳어버린 모습. 그 모습이 일본의 오뚝이 인형 ‘오키아가리 코보시’를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