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와 아기가 사는 수직 마을
글 주리아 편집 조희정 에디터 정호연
자료제공 연한 건축사사무소


미즈메디 아이케어센터(디어원)는 산모와 아기가 함께 성장하는 ‘수직화된 마을’이라는 개념을 구현한 산후조리원이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위치한 이 건축물은 오랜 기간 지상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부지에 새롭게 들어섰으며, 남측으로는 12m 도로, 북측으로는 공동주택과 인접해 있다. 이러한 부지의 특성은 산모실 배치, 주차 및 피난 동선 설계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였다.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을 넘어 산모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드는 설계에 주력했다.
이 건축물의 특징 중 하나는 외부 환경과 내부 공간의 조화를 추구한 점이다. 복도를 남측에 배치하여 남측 도로의 소음과 번잡함을 차단했다. 산모실은 북측에 두어 인접한 공동주택으로부터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며 산모의 안정과 휴식을 극대화했다. 또한, 일조 사선 제한으로 인해 생긴 경사면에는 테라스를 조성하고 조경을 계획했다. 이를 통해 산모와 인접 공동주택 거주자 모두가 회색빛 건물이 아닌 초록의 작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삭막한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