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링 하우스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조희정
자료제공 이로재김효만건축사사무소
인천대교 옆 해변, 먼 바다를 바라보고 선 집은 휴양하는 삶을 꿈꿔 온 한 가족의 마지막 정착지다. 모든 방에서 바다를 가까이 보기 위해 제각각 다른 각도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다수의 전망 축이 생성됨으로써 가족들은 집의 어느 위치에서든 바다를 바라보며 생활한다. 일상의 공간 속에서 미래를 꿈꾸는 희망적인 삶을 영유하는, 하늘과 바다를 접하며 수평선을 향한 세일링 하우스의 모습이다.
여러 레벨에 위치한 각 침실마다 바다 전망을 즐기는 옥외 테라스가 딸려 있고, 공중 산책로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 공중 산책로는 안마당을 둘러싸며 바다를 향한 전망대가 된다. 바다를 향한 역동적인 조형성이 두드러진다. 거실은 푸른 바다의 전망을 담는 극장식 공간이다. 거실을 중심으로 서재, 가족실, 바와 같은 공동의 영역이 분산 배치돼 있어 각자의 침실로 가려면 이 극장식 거실을 거쳐야 한다. 멋진 전망을 누리는 전망 공간에서 가족들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도록 계획한 구성이다.
공중 산책로에 분산된 공간들의 지붕이 사선의 기준선을 따라 접힌 채 모서리를 들어올린다. 한국 전통건축의 지붕 곡선을 닮은 이 형태는 바람의 힘을 품고 항해하는 배의 돛과 같다. 역동적인 바다의 장소성이 전통건축의 조형성으로 표현되었다. 바다에 내리쬐는 햇살을 머금은 백색의 세일링 하우스는 돛을 올려 한 가족의 인생의 항해를 시작한다.
작품명: 세일링 하우스 / 위치: 인천광역시 중구 운남동 / 설계: 이로재김효만건축사사무소 (김효만) / 설계팀: 김담희, 박내정, 김가영, 김예지, 김재경 / 시공: 주.제효 / 구조설계: 은구조 / 전기, 기계설계: 유성기술단 / 조명설계: 라이트 워크 / 조경설계: 안상수 / 용도: 단독주택 / 대지면적: 495.00m² / 건축면적: 246.27m² / 연면적: 375.96m² / 구조: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 외부마감: 불소페인트, 노출콘크리트 / 사진: 세르지오 피로네; 문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