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한강의 새로운 명소 ‘잠실마리나’가 들어설 예정이다.
마리나Marina란 레저선박을 위한 항구로 미국, 일본, 유럽, 호주 등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국민들의 레저문화생활과 관련 산업발전을 위해 주요 강, 바다, 호수에 적극적으로 조성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해안을 중심으로 설치되었으나, 서울 한강에 80ft급 요트까지 정박이 가능한 마리나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1월 기준으로 서울시에 등록된 동력수상레저기구는 총 3,054척이지만, 서울시 내에 계류 가능 공간은 285선석으로 전체 선박수의 9.3%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서울시민들은 전곡, 김포, 제부, 왕산 등 외곽 지역의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으로 계류장 확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주.한강마리나’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하고 ‘잠실 계류장 조성 및 운영사업’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잠실마리나는 61,245m2면적에 220선석 규모의 계류시설로, 시민들의 수상·여가문화 수요 증가에 대응해 향후 1,000선석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항구 기능 외에도 카페, 레스토랑, 클럽하우스 등의 편의시설과 선박의 보호를 위한 부유식 방파제를 갖춘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대상지 전면 한강변에 자리잡을 예정으로, 한강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리나가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모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공 시설이 되도록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문화축제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잠실마리나 중앙에는 수상공원인 ‘플로팅 파크’를 조성하여 한강 조망과 버스킹 등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민들에게 열린 휴식 공간으로 꾸며진다. 또한, 침실과 욕실을 갖춘 체류형 선박을 이용한 이색 숙박시설 ‘한강 스테이’와 수상레포츠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강의 관광자원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전액 민간투자로 총 750억 원이 투입된다. 잠실마리나는 준공과 동시에 서울시에 소유권이 기부채납되며, 사업자는 20년간 해당 시설을 사용하는 조건이다. 실시협약 체결 후 연말까지 사전 절차를 거쳐 2025년 공사에 착수, 2026년 준공 예정이다. 자료제공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