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드컵 경기장
에디터 현유미 부장 디자인 한정민
자료제공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는, 1970년대에서 1990년대 초까지 한강변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를 지금의 모습으로 뒤바꾸어 준 서울 월드컵 경기장이 자리한다. 2002년 FIFA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었던 대한민국에 건설한 월드컵 경기장은 총 10개. 그중 서울 지역에 세운 경기장이 상암지구의 서울 월드컵 경기장이다. 대회 결과 4위, 전무후무할 월드컵 신화를 이루었다고 기록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본선 경기 세 경기를 이곳에서 치렀다. 현재는 FC 서울의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총 6만 2,000명 관중석 규모를 갖춘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는 보조경기장, 풋살 및 다목적구장, 세미나실 등의 부속시설 외에 실내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영화관, 대형마트, 예식장, 음식점, 사우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월드컵 경기 이후 경기 관람에 한정하지 않는 공공적 성격을 살리기 위해 중요하게 고려한 부분이다. 주변은 습지와 연못, 흙길 코스를 갖춘 5개 테마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그중 지대가 높은 하늘공원에 오르면 인근 산자락과 한강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건축면적 58,551.73㎡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 전체적으로 팔각 형태를 띤다. 이는 팔각 모반을 차용한 것으로, 대개 타원형 구조로 짓는 축구 경기장과는 차이가 있다. 관중석을 받치는 하단의 원형 데크는 수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동선을 최대한 분산시키고, 바깥 지면으로 연결되는 육교를 통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지붕은 꼭 방패연을 닮았다. 하늘에 띄운 방패연처럼, 경기장 기둥으로 띄워 받친 지붕은 희망의 의미를 담은 것이기도 하다. 지붕 막에는 열과 부식에 강한 가벼운 소재의 테프론을 사용했다. 거대한 막구조 지붕의 굴곡진 디자인은 한옥 지붕과도 비슷한 것이, 측면에서 보면 지붕을 굳건하게 당기는 강철 케이블과 트러스 부재와 함께 과거 한강을 떠다니던 황포 돛배가 떠오른다. 모두 전통 요소와 연관되어 한국의 미를 상징적으로 잘 드러내는 형세다.
건축가는 월드컵 경기장 설계를 통해 ‘담음과 띄움’의 개념을 구현하고자 했다. 경기장의 주인공인 선수와 관중, 경기장으로서의 기능, 염원, 그리고 당시 국제적 행사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자리로 미래와 희망을 담고 띄우는 공간으로 조형미, 구조와 기능 면에서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기 위해 열린 1998년 설계 공모에는 굵직한 국내 대형 업체들이 참여해 경합을 벌였다. 그중 당선된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에는 기본설계를 맡은 이공건축사무소를 주축으로 정림건축, 원양건축이 실시설계를 진행했고, 그 외 구조, 조경 설계를 더해 2001년 완공되었다.
작품명: 서울 월드컵 경기장 /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지구(성산 1동 515번지 일원) / 설계: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건축주: 서울특별시 / 용도: 운동시설, 판매 및 영업시설 / 대지면적: 216,712m2 / 건축면적: 57,793.96m² / 연면적: 165,764.28m² / 건폐율: 26.67% / 용적률: 57.28% / 규모: 지하1층, 지상6층 / 높이: 49.4m / 주차: 2,482대 / 구조: P.C구조, 철골구조 / 외부마감: PC마감, 노출콘크리트, THK24 화강석 등 / 설계기간: 1999년 / 완공: 2001년 / 사진: 건축가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