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집
에디터 한정민 글 김소원
자료제공 TAKK
파리협정 이후의 신기후체제를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용 모델과 환경 의식에 맞춘 주거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 여기 생태와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 리노베이션한 마드리드의 110m² 아파트 사례가 있다.
새 집은 마치 양파를 보듯 공간들이 서로 겹겹이 중첩돼 있다. 방과 복도를 연결하는 전형적인 구성과 달리, 각 공간의 기후와 환경 조건을 고려해 배치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복도 영역이 줄어 공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중심 공간에 가까워질수록 단열이 더 잘 되고, 추가 에너지가 덜 필요하다. 여름에는 무덥고, 겨울에는 혹한이 찾아오는 마드리드의 대륙성 기후에 더할 나위 없이 효율적인 셈이다. 집이 북향이다 보니 태양 에너지를 충분히 받지 못한 탓에 재료 선택의 폭이 좁았다. 에너지 손실을 줄이려면 단열 성능이 뛰어나면서 동시에 예열이 빠른 재료를 찾아야 했다. 결국 주요 재료로 목재와 천연 코르크를 사용했다. 이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