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2-07-02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으로, 정소익 도시매개프로젝트 대표와 박경 미국 샌디에고대학교 교수가 선정됐다. 1995년 한국관 건립 이래 공동 예술감독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소익 예술감독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실내건축 석사, 밀라노 공과대학에서 도시학 박사, 숭실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을 밟았으며, 현재는 도시매개프로젝트 대표, 숭실사이버건설시스템공학과 겸임교수, 경기아트센터 비상임 이사, 문화재청 궁능문화재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예술팀장 및 협력 큐레이터,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사무국장을 비롯하여, 최근에는 서울시립미술관 기획전 및 아르코 공공예술사업의 큐레이터를 맡기도 했다.
박경 예술감독은 미시건대학 건축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미국 샌디에고대학교 시각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82년 미국 뉴욕에 설립한 StoreFront for Art and Architecture 갤러리의 디렉터, 제3회 안양공공프로젝트의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제14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참여작가), 아시아문화전당, 비엔날 MAK박물관의 전시에 작가, 또는 감독 및 큐레이터로 참여한 바 있다.
정소익·박경 예술감독은 ‘Future Communities in Post-Anthropocene Life : CiViChon 3.0’이라는 주제 하에, 현재 당면하고 있는 팬데믹, 환경 재해, 경제 불평등, 사회·정치적 위기 속에서, ‘함께 살기’의 방법을 모색해 본다. 어떻게 ‘함께’ 살아갈지 고민하고, 나아가 ‘미래의 공동체’는 무엇이고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탐색해보자는 주제다. 이를 위해 물리적 공간과 형태에 천착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제3의 삶의 방식과 형태를 탐구하여 이를 공간적,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3일까지 공모를 통해 서류를 접수하였고, 제출된 6건의 신청서를 토대로 5월과 6월 서류 심의 및 전시 계획안 프레젠테이션, 인터뷰 심사를 통해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을 최종 결정했다.
선정위원은 건축분야 전문가(김광수스튜디오 케이웍스 대표, 건축사사무소 커튼홀 공동대표, 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박성태정림건축문화재단 이사, 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신혜원lokaldesign 대표, 정다영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최춘웅서울대학교 건축학과) 7인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감독 공개모집 시 위원회 명단을 사전 공개함으로써 선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했다.
심의위원단은 “전시안의 기획 의도가 상당히 명확했고, 철학과 전시 방법론 또한 확고했으며, 공동성과 함께하는 미래와 새로운 서사적 가능성이 매력적”이었다고 최종 선정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서울이라는 거대한 중심의 힘 아래 식민지와 같은 역학 관계를 유지해왔던 한국의 도시개발체계를 새롭게 짚어볼 수 있는 기회이자, 서울이 집중되어 있던 한국관의 논의가 다양한 중소 도시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23 한국관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은 지난 12월, 건축가이자 아프리카 미래 연구소African Futures Institute 설립자인 레슬리 로코Lesley Lokko를 제18회 국제건축전 총감독으로 선정했으며, 지난 5월 31일에는 ‘미래의 실험실Laboratory of the Future‘을 내년도 전체 주제로 발표했다. 제18회 베니스국제건축전은 2023년 5월 20일부터 11월 26일까지 약 6개월간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개최된다. 자료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