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위원회가 정다영, 김희정, 정성규로 구성된 CACCurating Architecture Collective를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의 전시 총괄 예술감독으로 선정했다. 2023년 처음으로 공동 예술감독 체제가 결정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한국관 예술감독 공개모집은 1월 3일부터 2월 16일까지 진행된 접수 이후, 1차 심사에서 4팀을 선별해 이들의 전시계획안 발표와 인터뷰 심사를 거쳐 최종 팀을 가려냈다.
CAC는 2025년이 한국관 건립 30주년이 되는 해인 점에 주목하여, ‘나무의 집’을 통해 지난 30년간 열린 베니스비엔날레의 전시 궤적이 담긴 한국관 건축을 조명한다. ‘나무’는 한국관이 맺고 있는 다층 관계를 표현한 매개체다. 한국관 건립 과정에서 파생한 건축적 의미를 담아 한국관이 맺고 있는 건축적, 도시적, 생태적 관계를 돌아보며 앞으로를 준비하는 전환의 계기를 모색하고, 국가관 간 관계, 비엔날레의 지속가능성을 살펴본다.
전시에는 다양한 건축적 매체와 방법론을 실천 중인 젊은 건축가들이 함께한다. 김현종아뜰리에 케이에이치제이, 박희찬스튜디오 히치, 양예나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 이다미플로라앤파우나 등의 참여 작가들은 초국가적 관점으로 건축의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선정위원회는 CAC의 명확한 기획 의도와 탈영토·탈경쟁의 태도, 그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전시를 훌륭하게 완성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CAC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건축 분야 학예연구사로 재직 중인 정다영, 서울시 문화본부 박물관과 학예연구사 김희정, 독립 큐레이터 정성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구 집단이다. 이들 전문 건축 큐레이터 3인은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기획팀으로 활동했으며, 국공립미술관 건축 전시 및 비엔날레와 대안 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 현장에서 전시 기획 경험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동시대 건축가 및 디자이너 작가를 연구하며 건축과 디자인 분야와 관련한 여러 가지 담론을 이어가고 있다.
베니스비엔날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엔날레로 미술전과 건축전이 격년으로 열린다. 제19회 국제건축전은 2025년 5월 24일부터 11월 23일까지 약 6개월간 이탈리아 베니스 카스텔로 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