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나 까니사다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까발로 아라우호 + 아르끼떽뚜라 에 디자인
포르투갈 북부의 까니사다 저수지는 아치형 콘크리트 댐의 구조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굵직한 강줄기가 그리는 짙푸른 물길 양옆으로는 울창한 숲이 우거진다. 초록의 잎이 빼곡한 나무 캐노피를 이고 진 깊은 숲속에도 인적이 느껴진다. 콘크리트 보도블럭이 깔린 구불구불한 오솔길 끝에 다다르는 3층 주택 ‘까사 나 까시나다’다.
제법 호젓한 보금자리를 조성한 이곳은 기존에 있던 건물을 대신한다. 풍성한 주변 자연과 달리 반듯한 콘크리트 면으로만 둘러싼 최소한의 개입이다. 경사면에 걸쳐 있어 건물 앞뒤로 다른 레벨에서 진입한다. 아래 두 개 층에는 공용 공간이, 3층에 이르면 조용한 침실이 자리한다. 경사를 피해 작은 면적으로 조성한 테라스와 테라스에서 연결되는 길을 제외하곤 경사도, 나무도, 나뭇잎 캐노피는 본래 환경 그대로다. 암석처럼 덩그러이 놓인 집을 보호하듯 주변을 손대지 않은 덕분이다.
1층 계단과 벽난로를 피해 뚫려 있는 개구부는 어떤 장치도 없이 완전히 열려 있다. 하나는 입구로서 열린 창이라면, 다른 하나는 저수지를 향한 풍경을 ‘담는’ 프레임이다. 윗층에서 역시 양쪽 입면을 따라 유리로 덮여 있는데, 연속된 유리가 적극적으로 개방성을 표현한다. 이렇게 마주보는 개구부는 외부와 내부 사이의 연속성을 높이고, 숲속 언덕을 지나는 오솔길과 까니사다 저수지 사이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고 하나로 연결한다.
지붕 아래 최상층 침실과 샤워실 간 구분에서도 여닫는 문 없이 유리와 콘크리트 벽으로만 계획했으며, 커튼을 설치해 필요한 부분을 가린다. 최소한의 면으로 쌓아올린 숲속 콘크리트 집은 반듯한 미니멀리즘으로 자연의 품에 안긴다.
Project: Casa na Caniçada / Location: Vieira do Minho | Portugal / Architects: Carvalho Araújo, Arquitectura e Design / Contractor: Pedralbet – Construções Lda. / Client: private / Site area: 3,000m² / Construction area: 242m² / Completion: 2020 / Photograph: ©NUDO (courtesy of the archi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