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토토
에디터 한정민 글 김소원
자료제공 그루포 아라네아
스페인 중부 연안도시 알리칸테는 연평균 19℃를 웃도는 온화한 기후가 특징이다. 이런 따뜻한 날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까사 토토’는 사람이 사는 콘크리트 정원. 콘크리트 벽이 얼기설기 얽혀 공간을 연결하고, 벽이 성긴 사이에 그늘진 필로티는 또 다른 생활 공간이 된다.
실내 공간은 불규칙한 대지에 똬리를 틀 듯 구불구불한 복도에 꿰여 있다. 1200m²의 대지에 순응하고, 대지경계에 맞춰 형성된, 필지 그 자체가 된 모습이며, 두터운 벽에 둘러싸여 파티오, 정원, 테라스, 곳곳의 외부 공간까지 품은 내향적 형태다. 이 지역은 고유한 특징이나 도시 품격을 높이는 요소가 부족한 곳이다. ‘페피토pepitos’라고 하는 전형적인 주택이 획일적으로 세워지면서 이곳의 풍경을 만든 지 오래. 지극히 평범한 주변 풍경에 비해 확연한 존재감을 내보이기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