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MMCA 과천프로젝트 2021’ 당선작으로 다이아거날 써츠Diagonal Thoughts(김사라)의 ‘쓸모없는 건축과 유용한 조각에 대하여 ( ) function’이 선정됐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MMCA 과천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야외 공간에 대규모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넓은 야외 공간을 지닌 과천관의 장점을 살려 과천관을 보다 폭넓은 즐거움을 선사하는 미술관으로 특화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작년에는 stpmj(이승택, 임미정) 팀이 야외조각장 내 잔디밭에 얇은 기둥과 1m 직경의 원판을 조합한 유닛 700여 개로 새로운 지표면을 만들어, 자연과 교감하는 예술적 파빌리온을 조성한 바 있다.
올해는 임시 파빌리온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술관 방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기적 공간재생으로 프로젝트를 확장했다.
첫 번째 공간 재생 대상으로 선정된 곳은 ‘버스 정류장‘이다. 과천관 셔틀버스 정류장 3곳(대공원역, 미술관 정문, 후문)에 작품을 설치하여, 미술관을 찾은 관객들을 환대하고, ‘자연 속 미술관’으로 향하는 숲길의 여정에 즐거움을 더하며, 미술관에서 자연과 예술을 즐기고 그 여운을 누리는 장소적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러한 프로젝트 취지에 적합한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국내 디자인 및 건축 학계, 평단 등을 통해 15팀의 작가를 추천받은 뒤, 1차 심사를 거쳐 5팀으로 후보군을 압축했으며, 최종적으로 다이아거날 써츠를 최종 당선 작가로 확정했다.
당선작인 ‘쓸모없는 건축과 유용한 조각에 대하여 ( ) function’은 미술관에 도달하기 전의 기대와 호기심이 담긴 작품이다. ‘기다림의 미학’을 주제로, 다양한 형태들이 교차하며 구조화된 추상 조각과 같은 공간을 펼쳐 내는데, 각기 다른 조건의 공간적 장치를 통해 사용자들이 서로 다른 움직임과 자세를 취하며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공간을 경험하고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제안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과천관이 갖는 장소적인 특수성과 생태적 관점에 주목하고, 미술관의 공간적 재생과 경험의 확장을 도모하고자 마련되었다”며, 당선작이 미술관을 찾는 이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의 여정을 경험케 하는 또 다른 쉼터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MMCA 과천프로젝트 2021’의 최종 결과물은 11월 17일 공개될 예정이다. 더불어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맞이하는 2026년까지 유지되어, 향후 지속적으로 진행될 미술관 공간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Diagonal Thou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