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가니 라이트 하우스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편집 한정민
자료제공 어 스레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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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이웃 건물에 둘러싸인 좁은 땅의 제약을 해결하라. 인도 벵갈루루의 지가니 주택 단지에 주어진 특명이다. 높은 밀도로 한껏 좁아진 땅 안에 넉넉한 빛을 들이는 것, 자유로운 공기 흐름을 만드는 것, 쾌적한 녹지 공간을 늘리는 것을 목표 삼은 건물은 내외부의 경계를 허물었다. 사람과 자연, 건축 환경의 상생 구도 속에 빛이 들고 바람이 든다. 높은 비율로 계획한 창 면적과 층층이 쌓은 녹색 테라스로 열린 환경은 연결과 상호작용을 높인다.
유일하게 인접 건물에서 자유로운 동쪽과 상부 경로를 통해 빛을 끌어들인다. 특히 입구 중앙에 난 커다란 창으로 빛의 흐름이 생성되어, 빛이 눕는 끝자락으로 진입할수록 어둑함이 짙어지면서 공간이 전환된다. 이러한 빛의 질감은 인도 사원 가장 안쪽에 신을 모시는 성소 가르바그리하를 연상시킨다. 빛과 그림자의 소리 없는 움직임이 명상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동시에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역동성을 더한다. 경계를 허문 대신 안쪽 깊숙이 번지는 빛을 이용해 내밀한 공간감이 강조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