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재(上善齋)
이로재김효만건축사사무소 | IROJE KHM Architects
![](https://www.c3ka.com/wp-content/uploads/2021/01/01-상선재.jpg)
집은 액자 속 그림처럼 반듯한 상자 안에 담겨져 있는 모습이다. 공간을 프레임 짓고 있는 것은 세월의 흔적이 진하게 묻어나 있는 녹슨 내후성 강판이다. 과거의 도시적 삶이 여전히 기록되어 있는 역사성 깊은 동네, 고풍스러운 도시의 중후함을 유지하는 마을, 서울시내에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주변 환경을 존중하고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존 주택의 지하층과 축대를 그대로 두고 새로운 주택을 증축하는 작업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런 의미로 다가온다.
집은 서울 북아현동의 전형적인 주거지역과 봉원산의 경계선상에 있다. 전면으로는 남산타워를 중심으로 한 서울시내의 전경을 바라보고 있고, 측면과 후면으로는 산지에 면해 있다. 자연과 도시를 모두 껴안을 수 있기에 풍부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록하기에 그만인 위치다. 지하에서 위로 이르기까지 여러 개의 마당이 배치되고 램프 형식을 빌린 ‘건축적 산책로’가 태어나게 된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