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
Timesquare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JUNGLIM architecture
기존의 경방필 백화점을 리모델링하는 작업과 연계해 쇼핑몰과 호텔, 업무시설, 영화관,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 운동시설 등이 함께 세워진 대규모 프로젝트다. 영등포라는 지역을 넘어서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한 곳으로, 그야말로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백화점은 전체 단지에서 가장 먼저 인지되는 시설 초입에 위치한다. 위치상 타임스퀘어보다 앞서는 시설의 시작점으로서 단지의 얼굴 역할을 하지만 크게 변화를 주었다기보다 기존의 평면과 입면이 유지되는 형태로 리모델링되어 있다. 대신, 훨씬 커진 단지 전체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백화점으로서 독자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변화된 것이 느껴진다. 이를 위해 사용한 세 가지 키워드는 장중함, 고급스러움, 조화다. 실제로 전면도로에서 백화점은 극적 인지성을 선보이는데, 라운드 형태로 북측과 서측의 입면을 하나의 면으로 보이도록 한 덕분이다. 특히 면을 분할해 놓고 있어서 시각적 부담이 낮아지고 모던한 이미지가 강조되어 보인다. 돌을 사용해 외부를 마감하고 재료가 주는 물성의 차이를 활용해 패턴을 만드는 등, 창이 없는 거대한 매스의 무미건조함을 극복하고자 스킨에 표정을 싣고 있는 점도 분명하게 전달된다. 전면에서 올려다 보이는 외관이 쏟아지는 빗줄기 같은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기도 한다.
전체 단지의 주인공은 단연 몰이다.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쇼핑과 더불어 식사, 놀이, 공원, 문화, 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몰링malling의 개념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특히 전체 시설의 입구이자 집객장소인 아트리움은 핵심 중 핵심으로 각 매장은 물론 백화점, 업무동, 영화관 등 여타 영역들을 연결하는 구심점이다. 건물의 웅장함을 상징하듯 6개 층에 걸쳐 수직적 개방이 이루어져 있다. 또한 아트리움 전면을 커튼월로 마감하고 천창까지 구성해 반 외부 광장 같은 환경을 구사해 놓고 있다. 유리 소재로 된 두 개의 연결 브리지가 높고 깊은 허공을 가로지르며 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수많은 방문객들의 걸음이 이곳에서 시작되어 유연하게 흘러가고 순환될 것이다. 몰의 개방감은 상부로 갈수록 남측으로 조금씩 넓어지는데, 덕분에 하부층에서도 시야가 확보되고 남향을 통해 자연광이 적극적으로 유입된다.
업무시설과 호텔은 중성적인 표정을 하고 있다. 유리의 물성, 색상, 면의 처리 등을 패턴으로 만들고 있는데, 그 모습이 특별한 성향을 드러내진 않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단순하지도 않아 세련된 풍미가 있다. 커튼월 입면에서 특히 그러하다. 한 층이 두 개의 모듈로 나누어져 있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유리를 처리하여 변화를 줌으로써 모듈화하고 있다. 그런 점이 중성적인 감각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킨다.
불특정다수가 필요와 오락과 흥미를 찾아 오가는 장소다. 그렇게 찾아오는 수많은 사용자의 걸음과 시간이 적층되는, 이름 그대로 타임스퀘어가 되어 연륜이 깊어지는 건축이 되기를, 그로 인해 건물과 단지 전체의 표정과 공간들이 세월 따라 더욱 풍성해지고 가치 있어지리라 기대한다.
작품명: 타임스퀘어(Times Square) / 설계: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4가 441-10, 441-21번지 일대 / 용도: 판매시설(백화점,쇼핑몰), 숙박시설(호텔), 업무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영화관),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 운동시설(체력단련장) / 대지면적: 44,291.10㎡ / 건축면적: 26,329.33㎡ / 연면적: 340,895.38㎡ / 건폐율: 59.45% / 용적률: 376.03% / 규모: 지상20층, 지하5층 / 주차: 1,832대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철근콘크리트조 / 외부마감: THK30 화강석 버너구이, THK4 AL. 복합판넬, THK0.7 ZINC, THK24 복합기능성유리, THK24 로이복층유리, THK24 복층유리 / 설계연도: 2002년 / 시공연도: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