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4-02-28
서울을 대표할 한강변 문화예술 및 조망 시설을 조성하고자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국제설계공모’가 본격 개최된다. 서울시는 이번 공모에 7인의 건축가를 초청하여 설계안을 제출받고, 5월 중 심사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2월 도시 매력과 경쟁력을 끌어올릴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을 발표하여 서울 곳곳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겠고 밝혔다. 이에 전국 최초로 ‘기획 디자인 공모’를 추진해 창의적 디자인을 적용한 사업계획을 수립할 것이라 전하며, 공공건축물에 예술성과 상징성을 접목하고자 ‘선(先)디자인 후(後)사업계획’ 방식을 도입할 거라 덧붙였다.
시범사업의 첫 번째 대상지가 한강 정중앙에 자리한 노들섬이다. 이번 기획디자인 공모의 운영위원회는 건축뿐만 아니라 경관, 녹지,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내용을 검토할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되었다. 운영위원장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를 중심으로 구자훈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윤세한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임재용OCA건축사사무소 대표, 진양교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이승무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교수가 참여한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이라 이름 붙은 본 프로젝트는 상단부 대지와 하단부 수변 공간을 더한 119,114m² 부지 위에 자리한다. ‘공중부, 지상부, 기단부, 수변부’ 네 개 공간의 콘셉트와 전달 경험을 담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디자인 될 계획이다.
최상단 ‘공중부’는 한강을 폭넓게 조망하는 전망대를 포함하면서 한강대교에 의해 서로 분리된 섬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도록, ‘지상부’는 기존 건축물을 활용하여 복합문화 공간으로 활용해 풍부한 문화적 경험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한다. ‘기단부’는 한강 수위 변화에 순응하는 다층적, 입체적 수변조망 공간을, ‘수변부’는 노을을 바라보며 문화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수상예술무대를 조성한다.
지난 11월에 열린 대시민 포럼에서 초기 디자인 안이 공개되었다. 참여 건축가는 건축사사무소에스오에이SoA+강예린한국, 김찬중더시스템랩, 한국, 나은중∙유소래네임리스 건축사사무소, 한국, 신승수디자인그룹오즈, 한국, 비야케 잉겔스BIG, 덴마크,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 영국, 위르겐 마이어J. MAYER H. und Patner, Architekten mbH, 독일로 건축가들이 직접 디자인과 향후 활용 방안 등 기획 구상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팀별 노들섬의 청사진이 담긴 최종안은 공개 심사위원회를 통해 5월 중 공개된다. 전문가 심사위원단과 400여 명의 현장 참여 시민을 비롯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서도 건축가 프레젠테이션과 심사 과정을 공유한다. 대표 건축가가 발표자로 나서 설계안을 설명하며,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통역될 예정이다.
심사는 서울 한가운데 자리한 노들섬의 입지적 특성을 살렸는지,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랜드마크 계획이 담겼는지, 또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전달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조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노들섬 전체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추는 게 관건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1년여간 준비해 온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의 첫 번째 주자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국제공모 설계안 공개가 세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며, “시민 기대와 바람, 그 이상의 설계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공모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도시경쟁력을 끌어 올릴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건축디자인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