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스베리 아뜰리에
1990년대 초반, 호주 건축가 리처드 레플라스트리어는 뉴 사우스 웨일즈 혹스베리 강 어귀의 러벳 만 해변가에 정착했다. 당시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 집은, 내가 유추하기론 수천 년이나 이어져 온 이곳의 소박한 거주의 역사를 이어간다 (…) 다섯 명인 우리 가족은 한 방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거주하는 이 작은 방은 절벽을 벽 삼고 6시간마다 거의 2m를 오르내리는 러벳 만의 조수 높이를 바닥 삼아 훨씬 더 큰 방을 품고 있다.”
인근 땅에 살던 원주민들은 시드니를 둘러싸고 있는 이 강을 다이라분(Dyirabun)이라고 불렀다. 한때 완운인족과 다킨영족을 수없이 지켜주었던 돌 절벽이 자신의 영역 안으로 강을 초대해 특별한 풍경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