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시 중구 남산자락에 자리한 국립극장 건립 50주년을 맞이해 그 일대를 한국 공연예술의 중심지로 만들 ‘남산공연예술벨트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국립극장 맞은편 자유센터 건물을 남산공연예술벨트의 한 축으로 지정했다. 현 자유센터는 공연예술의 종합 창작기지로 기능할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가칭)로 거듭나게 된다.
건물은 현재 민간에서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며, 문체부는 현 건물 소유주인 한국자유총연맹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까지 건물을 단계적으로 임차할 계획이다. 자유센터 건물 2,618평과 대지 1,720평에 연습실과 공연장, 무대장치 분류센터를 마련하고, 다양한 분야의 공연 단체에 공간을 제공하고, 작품 기획부터 창작 및 제작, 유통, 소비로까지 이어지는 공연예술산업의 거점을 두는 것. 자유센터는 20년간 장기 임차하게 되며, 문체부와 한국자유총연맹은 상호 협력을 주요 업무 협약 사항으로 다루면서 시설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에 2010년 독립 법인화해 국립극장에서 나갔던 국립극단이 다시 국립극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공연예술계와 연극계의 오랜 바람이었던 만큼 이전 방안 소식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로써 남산공연예술벨트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극단은 국립극장으로 이전하더라도 지금과 같이 재단법인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앞으로는 극단이 극장을 대표하여 남산 일대의 공연창작 구심점으로서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연극 작품을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문체부는 남산 공연예술벨트 외에도 명동, 정동, 서계동 등 도심 한가운데에 복합문화공간을 연이어 조성해 공연예술산업 전반에 성장 고리를 마련한다. 서계동 복합문화공간은 공연장과 연습실, 복합문화시설을 갖춰 2028년까지 들어선다. 국립정동극장과, 명동예술극장 또한 공연장과 편의시설을 늘리기 위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재건축을 준비 중이며, 더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는 공연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유인촌 장관은 “서계동 복합문화공간과 국립정동극장 재건축에 이어 ‘남산 공연예술벨트’ 조성 계획을 마련해 공연예술산업 성장을 위한 튼튼한 기초를 닦았다”라며, “K-공연을 전 세계로 확산시킬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