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생명동산
Korea DMZ Peace-Life Valley, a scene of life restoration made by the land comprising the landscape
이로재 건축사사무소 | Iroje architects & planners
춘삼월 봄기운을 넘어서면 잔디가 자라나고, 눈발 날리는 계절이면 쌓인 눈에 덮인다. 마치 오랜 세월 변함없는 땅의 모습이 그러한 것처럼, 원래부터 그 자리에 함께해온 오래된 풍경처럼 묻혀 있고 스며들어 있다. 역설적이고 의미심장하게도 부재의 형태로 존재하고 무언의 형태로 이야기한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인 것 같다.
DMZ평화생명동산, 이 특별한 이름은 ‘생명의 열쇠로 평화를 연다’라는 슬로건을 가진 한 사단법인의 이름이다. 대결의 시대를 성찰하고 생명의 존엄을 사유하자는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뜻 있는 지식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강원도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여 발족된 모임으로, 전쟁이 남긴 상처를 상징하는 비무장지대가 생명복원의 현장이 되어가는 시대를 맞이할 준비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