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관람지원센터
에디터 현유미 부장 글 김소원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이로재 건축사사무소
창덕궁은 서울에 있는 조선 5대 궁궐 가운데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창덕궁 탐방의 시작은 어떻게 표현되어야 할까? 창덕궁 입구의 노후한 매표소를 대체하는 새로운 관람지원센터는 단순한 프로젝트로 보일 수 있지만 위대한 역사의 시작점으로서 중요성을 갖고 있다. 2016년 설계공모를 시작해 문화재 발굴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설계를 조정해야 하는 등, 완공까지 4년 6개월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관람지원센터 건물은 옛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북쪽에 자리잡았다. 남쪽 광장은 조선시대 관아인 비변사 터로 추정되는 자리로 정비되어 시민들에게 개방된 공간이 되었다. 창덕궁 앞의 율곡로와 건물 사이 공간은 민영환 동상이 철거된 후에도 작은 광장으로 변했지만, 성격이 명확하지 않았고 도로보다 월대 높이가 낮아 보행환경과 인상 개선이 필요했다. 공사 이후 도로가 낮아지면서 공간이 확장되어 인도에서 바로 월대 계단을 지나 창덕궁의 정문 돈화문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건물은 지상층에는 매표소, 안내센터, 기념물 판매점, 카페, 화장실 등이 자리하고 있고, 지하층에는 중앙 통제실, 다목적실, 소방·안전 상황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창덕궁 앞 월대는 정문의 일부이자 의식을 거치는 공간으로 매우 공식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수문장교대 행사를 감상하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이상적인 장소로 꾸며졌다. 계단과 경사로 같은 구성, 마당, 무대 등이 채워져 있어 비어 있어도 그 안에서 어떤 행위가 일어날지 상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이 광장은 창덕궁을 방문하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관람지원센터는 역사적 건축물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디자인되었다. 전면에 조성된 아케이드는 불규칙한 기둥의 매개 공간으로 광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행사와 역사적 유적을 유연하게 연결하도록 구성되었다. 창덕궁의 부속 기능을 수행하는 건축물이지만 모호했던 입구의 새로운 얼굴로서 창덕궁 전체의 완결성을 높이는 존재로 자리한다.
작품명: 창덕궁 관람지원센터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 설계: 이로재 건축사사무소 / 설계팀: 승효상 / 시공: 명헌 건설 / 건축주: 문화재청 / 용도: 문화 및 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 / 대지면적: 2,922.3m² / 건축면적: 440.18m² / 연면적: 727.49m² / 건폐율: 15.06% / 용적률: 10.44% / 규모: 지하 1층, 지상 1층 / 구조: 철골철근콘크리트구조 / 외부마감: 알루미늄도금강판, 알루미늄시트, 투명로이복층유리 / 설계기간: 2016~2017 / 시공기간: 2018~2021 / 완공: 2021 / 사진: 김종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