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그 영역을 구성하는 사회적, 물리적 요소를 포함한다. 도시의 기본 개념이 존재의 영역을 구분하는 기준이라면, 현대 도시에서 그 개념은 지리적 영토에 국한되지 않는 확장성을 갖는다. 나아가 초연결, 메가의 세계로 변혁이 일어나는 현재, 우리가 사는 도시는 변화와 적응에 빠르게 발맞춰야 하는 환경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는 무엇으로 정의 내릴 수 있을지, 화성ICT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전시 <도시 시도City Attempts>에서는 젊은 건축가 8팀(김명준, 미드데이, 박세미, 사울킴, 이윤석, 이희준, 전재우, 허성범)의 다양한 시선으로 도시와 공간, 건축과 사회를 들여다본다. 건물과 현상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도시’와 건물과 공간만으로 표현될 수 없는 ‘건축’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담아, 도시와 공간에 대한 공감, 영속성, 도시의 표피, 도시 개념의 탈피, 관계의 탐구, 이분법적 도시관의 해체, 지속적인 전체, 건축가의 역할 등의 주제를 이야기한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들은 직조한 2차원 이미지, 전시장으로 옮겨 온 건축적 풍경, 설치 작품, 구조물, 영상으로 존재한다. 각각은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도시의 본질적 가치와 구성, 그 변화를 살피고, 건축 환경과 생활 체계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고민한다. 시내 곳곳에 붙은 스티커를 모아 도시 맥락을 재구성하는가 하면, 일반적으로 건축이라 인식하게 된 이미지들을 병치하며 특정한 편견을 재생산하고, 가장 사적인 집의 공간을 몽타주한다. 또한, 몰의 순환을 따라 도시 요소, 도시 공간을 오가는 기록을 남기고, 재조립을 통해 전통 구축 방식에 도전한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도시와 각자에 따라 다른 존재와 다른 이미지로 인식되는 도시. 지금 각자에게 도시란 무엇인가?
12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전국 다섯 번째 특례시 승격을 앞두고 있는 화성시가 시민들과 도시 건축의 미래 모습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자 기획되었다. 전시 외에도 상시 체험 프로그램 ‘도시만들기’와 ‘기억의 도시’가 재료 소진 시까지 운영되며, 다음 달에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예정돼 있다. 자료제공 / 푸시투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