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박스 오피스
에디터 한정민 글 김소원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유레카 + HHO + 게이오 아키텍처 사노 랩
일상 활동이 일어나는 공간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 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클라이언트는 사이타마현 지역 주민과 함께 공공 시설이나 백화점 옥상처럼 사용률이 낮은 공간을 활용하는 지역 사회 만들기를 실천한다. 이러한 방향성을 따라 사무실 환경을 건강하게 조성하는 임무에 더불어 주민들의 커뮤니티 살롱을 조성해 지역 사회를 활성화할 기반을 만들기로 했다.
환경적, 문화적 책임의 원칙으로 계획된 블루 박스 오피스는 전형적인 일본의 밀도 높은 주거지 사이에 들어섰다. 1층 커뮤니티 공간은 경사를 따라 스킵 플로어로 연결된다. 필지를 따르는 단순한 사각 구조로 목조 프레임을 설치했고, 기둥 없이 상단을 가로지르는 트러스 빔으로 목재를 보강해 공간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한편 높이가 다른 두 개의 경사면이 공간을 덮는 외경사 지붕skillion roof을 이루는데, 두 지붕 사이에 트러스 빔을 설치하여 클리어스토리를 확보했다. 북쪽을 제외하곤 주변이 모두 이웃 건물과 바싹 붙어 있기 때문에 주로 남쪽을 향한 클리어스토리로 빛을 들이는 전략이다.
이 지붕 밑 창 둘레에는 금속 망과 금속 패널로 만든 선반을 설치해 직사광을 누그러뜨리고, 반사광으로 천장을 밝혔다. 빛을 분산시키는 덕분에 실내를 환히 채우고, 공간을 실제보다 넓히는 효과를 얻었다. 흰색 석고로 마감한 천장 곡면과 미세한 불규칙성을 가진 금속 시트는 빛의 방향을 보다 섬세하게 조절한다. 이러한 장치들로 해가 떠 있는 시간 대부분을 자연광만으로도 실내를 충분히 밝힌다.
자연 빛의 부드러운 확산과 반사 효과로 질 좋은 공간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은 주민들의 발걸음을 자유로이 들이는 개방성과 함께 블루 박스 오피스가 보여 주는 지속 가능성을 향한 노력, 기술과 재료의 단순함을 넘어 우리 생활을 풍요롭고 인간답게 만드는 현명한 대안이다.
Project: Blue Box Office / Location: Saitama, Japan / Architects: Eureka; HHO; Keio Architecture Sano lab / Project team: Inagaki Junya, Sano Satoshi, Hara Akifumi (Eureka); Hayata Hirotaka (HHO); Hirano Kazuyo, Miyazaki Hiroshi, Sadano Toru, Saito Naoki, Miyatake Sotaro, Sano Satoshi(Keio Architecture Sano lab) / Structural engineer: Nagai Takuo, Waikong Lam / Environmental engineer: Hori Eisuke, Suzuki Akitaka / Mechanical engineer: Hasegawa Hiroshi / General contractor: Sakaki-juken / Client: Bloom Accounting / Use: Office / Site area: 161.02m² / Bldg. area: 95.35m² / Gross floor area: 161.90m² / Structure: Wood construction / Exterior finishing: wood, galvanized steel / Interior finishing: wood, plaster, perforated metal panel, metal foil / Design: 2021 / Completion: 2023 / Photograph: ©Ookura Hideki (courtesy of the archi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