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 도서관 : 스파크 오브 지니어스 센터
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황혜정 편집 김예진
자료제공 프로젝트 : 아키텍처
해먹 위를 오가며 공중 부양한 채 장난을 치기도 하고, 계단을 벤치 삼아 앉거나 엎드리며 삼삼오오 수다 꽃을 피우기도 한다. 그 소음을 피해 오롯이 책에 집중하고 싶을 때는 원색의 캡슐 안이나 책장 위의 다락방 안으로 숨기도 한다. 재미없고 지루한 책이 아니라 놀이보다 재밌고 친근한 책을 만나는 곳,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 도서관 ‘드와이트 스파크 오브 지니어스 센터Dwight Spark of Genius Center’다.
초중고 각각의 시설을 하나의 협력적인 영역으로 통합한 유형의 도서관이다. 모든 학년 학생들의 신체적 성장과 지적 성장을 고려하고, 다분야의 교육 과정, 문화적 및 사회적 고유성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각 교육 과정마다 필요한 공간 분위기와 정체성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덕분에 학년에 상관없이 학생들이 저마다 고유의 공간이라는 소유감과 애착을 느낄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 동시에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서로 교차하며 소규모 또는 대규모 그룹의 협업과 또래 학습을 장려한다는 점에서 학생들 전체가 연대감을 갖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움직임과 성장, 소통과 협업이 일어나는 유기적인 ‘공간 생태계’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다.
도서관은 학교 안뜰 내 3층 중앙에 위치한다. 메인 복도 끝에서 일광을 증폭시키는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은 입구를 확장시키는 요소로 도서관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낸다.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들은 동쪽 끝에 위치한 낮은 책장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주변에는 볕이 잘 드는 학습 공간과 놀이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놀이 공간 안에는 해먹과 스타디움이 계획되어 있어서 놀이와 학습 그 이상으로 기능하게 된다.
도서관 중심부에 선형으로 자리하는 일명 ‘자라나는 책장growing bookshelf’은 도서관의 기능을 은유적으로 상징한다. 실제로 자라나는 듯 구성되어 맨 위에 열매를 맺은 듯 아이들이 머물 수 있는 나무집이 자리한다. 다락방 같은 아늑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책장과 연결지어 전체적으로 보면 작은 도시를 연상하게 된다. 선형의 책장은 고등학생을 위한 구역까지 점점 더 커진다. 고학년 구역 안에서는 다락방 대신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캡슐형 학습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저학년과 고학년의 영역을 모두 통합하는 대표적인 구역이 ‘북 타워’다. 두 개 층을 아우르는 높이의 ‘북 타워’는 그 규모만 보더라도 역사적인 도서관을 떠올리게 된다. ‘책으로 쌓아 올린 기념비’ 같은 모습이 지식의 장으로서의 학교를 흥미롭게 표현하는 듯하다. 시간이 쌓일수록 책도 더 많이 쌓이게 될 영역으로, 이 높은 책장을 타고 피라네시안 계단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 책과 자연스럽게 밀착하게 되는 이 동선이 어떤 의미와 상징성을 건네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작품명: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 도서관 : 스파크 오브 지니어스 센터 /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62길 21 / 설계: 프로젝트 : 아키텍쳐 (존 홍) / 설계팀: 심영신(프로젝트 리더), 서은섭(프로젝트 리더), 이호승, 유동은, 이정수, 양진영, 김은초 / 용도: 교육연구시설, 도서관 / 연면적: 498m² / 규모: 건물 3층에 위치한 단일층 / 완공: 2023 / 사진: 프로젝트: 아키텍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