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기자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및 중앙감염병원 설계공모 결과, 당선은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주.종합건축사사무소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에게 돌아갔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현재의 자리에서 바로 옆 방산동 옛 미군공병단부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과 동시에 국립중앙병원과 더불어 중앙외상센터, 중앙감염병병원을 갖춰, 기존보다 1.5배에 달하는 대지면적 약 42,000m2, 건축면적 184,810m2 규모의 도심 내 핵심 의료기관으로 조성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처음 설립된 지는 2023년 기준 65년으로, 시설 노후화가 한창 진행된 상황이다. 건물 이전 계획은 한참 전인 2003년에 이미 정해졌지만, 초반 목표했던 서초구 서울추모공원 부지 선정이 무산되고, 2014년에는 아예 사업 중단이 확실시되었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앙감염병병원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전 계획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난 4월 시작된 공모에는 국내 대형 설계사무소 및 의료기관 설계전문 업체가 참여해 경합을 벌인 결과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주.종합건축사사무소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의 ‘MEDI-SCAPE’가 당선작으로 결정되었다. 해당 작품에서는 감염병 단계별 병원의 이용이 용이하고 일반병원, 감염병전문병원, 외상센터 등 다양한 공간의 기능과 동선을 효과적으로 분산 배치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이로 인해 용도 특성상 유사시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병원이 자리한 훈련원 공원과 연계하여 병원 이용자의 편의성과 쾌적성을 극대화했고, 개방적이고 세련된 입면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2등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안은 저층부를 경계 없이 훈련원 공원과 연계했고, 병동 매스와 동시에 동선을 분리한 계획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병원의 기능 배치, 부지 내에 자리한 경성소학교와의 관계를 고려한 공간 배치에서 장점을 드러냈다.
3등 주.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운생동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은 ‘상생과 치유의 플랫폼’으로, 커다란 플랫폼 개념의 중환자실 배치로 효율적인 진료가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중정부 계획의 우수함을 보여주었다.
4등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는 기단부의 테라스식 디자인, 옥상정원을 낀 매스 디자인으로 안정적이고 조형적인 안을 제시했다는 의견을 받았다.
5등 주.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주.피에이씨건축사사무소+ARCADIS International Ltd.는 전면부에 배치한 외래부 매스의 높이를 낮춰 주변 맥락상 부담을 줄이고, 병원별 배치를 기능적으로 해결한 전략을 선보였다.
새 국립중앙의료원이 2028년 준공되면, 필수 및 공공 의료체계 강화, 종합 의료‧연구 정책 수행, 감염병 선제적 대응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간 사업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 앞서 복지부는 총 1,050병상의 사업비 1조 2,341억 원을 책정했으나, 기재부는 총 760병상 사업비 1조 1,726억 원으로 감액해 통보했다. 인근 시내에 종합병원이 모여 있고, 의료원의 낮은 병상 이용률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의료원의 역할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추후 재협상 결과에 따라 사업비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 국립중앙의료원, 해안건축
당선작_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 주.종합건축사사무소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 (김태만 + 오호근)
2등작_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김기한 + 정영균)
3등작_주.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주.운생동건축사사무소 (김기영 + 신창훈)
4등작_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손창규 + 김태집)
5등작_주.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 주.피에이씨건축사사무소 + ARCADIS International Ltd. (안대호 + 손광민 + Beau Her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