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전효진 차장 글 김소원 기자
서울 구도심의 빌딩숲 사이에 국내 최대 전통시장이 600년 역사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요즘은 국내를 넘어 해외 관광객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된 서울 남대문시장이다.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설치는 새로운 이용객 추이와 시장 현대화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사업, 이를 토대로 쾌적하고 안전한 시장 문화를 선도하고자 한다.
설치구간은 갈치골목이 있는 A동과 B동, 그리고 C, D, E동 사잇길이며, 폭 11m, 길이 90m로 1,000m2가량의 면적으로 계획되어 있다. 지난 6월부터 진행된 공모에서는 서울시가 지명한 건축가 5인의 제안서를 제출받아 제안과제, 수행능력 등을 평가해 우수 작품을 심사했다.
과업 내용으로는, 채광, 환기, 소음을 고려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화재, 재난, 태풍 등의 유사시 대비 안전성을 고려할 것과 우수처리와 적설하중에 문제가 없도록 유지관리에서 용이할 것, 경량재를 적용해 노후한 기존 건축물에 부담을 줄일 것, 개폐가 가능할 것 등이 있었다.
당선자는 맵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로, 연속된 공간에 한옥의 처마를 얹은 ‘남대문처마로’를 선보였다. 과거 남대문시장과 피맛길 골목은 전통 한옥의 처마로 이어졌고, 이를 중심으로 점포가 형성되었다. 이런 옛 시장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현하여, 거대한 구조물 대신 작은 지붕이 모여 길을 만들었다. 여기서 처마는 비와 직사광을 가리는 기능 이상으로 상인들의 생업공간이 되고 점포 공간을 인식하게 하며, 이용객에게는 편의를 제공한다. 특히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고가도로의 보행 공원화와 연계하여 유입률을 높이는 동시에 휴식과 산책이 가능한 공간이 되도록 한다.
당선작_맵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2등작_건축사사무소 이안서우
3등작_주.탈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