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소원 기자
기사입력 2023-05-04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올해 9월에 열릴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관 ‘하늘소(所)’가 공개되었다. ‘하늘과 만나는 곳’이라는 뜻의 하늘소는 이번 서울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조병수 건축가가 설계했다.
12m 높이로 솟아 계단을 오르는 형태로, 주변 지형과 산세, 송현동 부지와의 관계,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이 산, 강, 바람, 빛의 자연적 요소를 어떻게 고려하여 계획한 것인지를 체감할 수 있게 제안한다. 특히, ‘폐기물 없는 서울비엔날레’라는 목표에 맞춰 폐막 이후에도 구조물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조립, 해체, 확장, 축소에 편리한 ‘금속비계’로 제작했다. 시민들은 구조물에 몸소 올라 도심 너머에 뻗은 북악산, 인왕산 일대를 조망하며 잠시 머물 수 있다.
땅에서부터 산, 그리고 하늘로, 높이에 따른 시선을 옮기며 서울을 만나는 시간, 그 색다른 체험을 즐길 기회는 9~10월 본격적인 비엔날레 행사가 열리기 전까지 계속된다. 전망대 겸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 이후에는 주제전 전시 공간으로 대체된다. 2년에 한 번 씩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올해로 4회를 맞았다. 이번 주제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이다.
3일 열린 개장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유창수 행정2부시장, 강병근 서울비엔날레 운영위원장(서울시 총괄건축가), 도시건축 분야 문화교류 협약국 대사를 비롯하여 조병수 총감독 외 전시 큐레이터까지 총 2백여 명이 참석했다. 본 행사에 앞서 이스라엘, 노르웨이, 헝가리 주한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도시건축 분야 문화교류 협력식을 가졌다. 시는 2020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0개국과 협약을 맺었고, 앞으로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통한 국제교류 협력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다. 자료제공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