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SeMA)
‘모두의 건축 소장품’ 전
건축을 어떻게 수집할 수 있을까? 건축 수집의 대상은 무엇일까? 그 전에, 건축을 왜 수집해야 할까?
국내에서 건축이 본격적인 아카이브의 대상이 된 지 10년. 그런데도 여전히 낯선 건축 수집에 관한 궁금증에 답해줄 전시 ‘모두의 건축 소장품’이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아직은 생소한 한국 건축 컬렉션의 지평을 조망해보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건축을 수집하는 8개의 국·공·사립기관과 40여 팀의 건축가가 참여하여, 150여 점의 건축 자료들을 선보인다. 건축의 해체와 창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부산물을 통해 한국 건축 수집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해 보는 자리다.
전시는 ‘전통 건축, 사물의 편린’과 ‘건축 현장, 창작의 흐름’, 크게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건축 수집은 필연적으로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하여, 건축 수집의 기원과 의미, 방법을 살펴본다. 전통건축의 요소들과 근대기에 지어진 서양 고전건축의 요소들을 병치함으로써, 동서양 건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편화된 실물의 체험을 통해 전하는 것이다.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 보물 제131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 서울 운현궁 아재당의 건축 부재, 1961년 숭례문 수리보고서 도면, 숭례문 모형 등을 최초로 미술관에서 만나볼 기회이기도 하다.
2부에서는 건축 수집의 대상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다룬다. 실제 건축사무소처럼 꾸며진 전시장에는 100여 점의 아카이브와 기록물이 소개된다. 관람객들은 이러한 전시품들을 통해, 건축은 일련의 창작과 다양한 협업으로 완성되며,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모든 결과물이 수집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전시 기간에는 숭례문의 ‘공포’를 조립하고 전통 기와에 탁본해보는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나만의 주택을 만들어보는 약식 설계 수업 등의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휴관에 들어간 미술관이 재 개관할 때까지 당분간은 온라인으로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개막 특별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학예사와 함께하는 전시 투어’와 ‘전시 하이라이트 소개’ 영상은 서울시립미술관 SNS 채널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직접 관람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사전 예약제도 실시할 계획이다.
생성과 소멸, 해체와 창작이라는 건축의 순환 과정을 체험해 보고, 나아가 건축 수집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1. 전시장소: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전관
2. 전시기간: 4.16(목) ~ 8.2(일)
3. 초청큐레이터: 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정소익(도시매개프로젝트 대표)
4. 전시부문: 건축 실물 부재, 모형, 스케치, 도면, 사진, 기록물
5. 문의: 02.2124.8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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