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계양, 마음을 연결하는 초시대의 신도시, Hyper Terra City | 인천 계양지구
싸이트플래닝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계양신도시는 서울과 부천, 김포의 경계에 위치하여 모호한 성격의 소속감을 가진 지역이다. 또한, 공항과 외곽순환도로, 동남 측의 하수처리시설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인해 각종 제약과 제한을 받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S-BRT가 신설되면 서울로의 진입 시간이 대폭 단축되며, 마곡, 상암, 서운산단 등 인근 첨단산업지역과 연계된 거점으로 성장할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당선안 ‘Hyper Terra City’는 차별화된 조닝에 기반한 수평적, 수직적 하이퍼 랜드 유즈를 제안함으로써, 미래 산업 수요와 변화에 대응하고, 나아가 계양신도시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누구나 보행으로 접근하고 연결되는 ‘포용적 레벨 10m 도시’
더 나은 보행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S-BRT역과 역 사이에 촘촘한 보행 네트워크를 제안한다. 이때 보행 레벨은 주변 지역과 동일한 GL+10m로 설정함으로써, 누구든, 어느 지역에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GL+10m 새로운 레벨이 조성됨에 따라 토지 이용방식과 교통 체계도 자연스럽게 입체화된다. S-BRT 주변으로는 저층부와 고층부에 별도의 셋백 기준을 적용하여 보행자의 시선과 도시 경관의 개방감을 확보하며, 일부 도로는 지하화함으로써 10m 레벨에서는 완전한 보차분리를 실현한다.
물리적 공간의 연계를 위한 ‘루트 2의 매개공간’
계양산과 주변 도시와의 연계를 고려해 ‘루트 2의 법칙’을 적용한다. 루트 2의 법칙이 적용된 ‘P-패스’는 동일 공간에서 사선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더 많은 지역과 연계하여 접근성을 높인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러한 ‘P-패스’를 주거지역 사이에 60m의 너비로 확보하여, 계양산과 서부간선수로, 굴포천을 잇는 연결고리이자, 나아가서는 부천 대장지구와의 연결성을 높이는 주요 연결로로 활용한다.
드높이지 않아도, 기괴하지 않아도 가능한 ‘수평적 랜드마크’
계양신도시의 건축물은 김포공항 장애물 제한표면구역 기준에 따라 최고 높이가 57.86m로 제한되어 있다. 다소 단조로운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수 있는 상황을 수평적 랜드마크를 제안함으로써 풀어내고자 한다. 이러한 수평적 랜드마크는 단순한 상징의 역할을 넘어, 교통 결절점을 중심으로 연대적 광역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는 기반이자, 각각의 중심은 경제적, 사회문화적 통합을 위한 매개 공간으로 작동할 것이다.
다채로운 가로경관 연출을 위한 ‘70mx90m 최소단위 모듈’
계양신도시는 다양한 경험과 경로를 만들어 내는 최소 단위의 모듈을 적용하고 있다. 최적의 가로 환경과 주동 배치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70m, 세로 90m의 모듈을 제안한다.
복수의 모듈은 단변 기준으로 3개의 모듈을 넘지 않도록 하여 적절한 보행 거리를 유지하고 단조로운 경관을 지양한다. 또한, 장변 블록의 길을 따라 성격을 부여함으로써 다양성이 살아있는 걷고 싶은 가로를 구성한다.
심사평
인접한 부천, 인천 지역과의 사람 및 물류 이동 체계를 반영하여 과감한 동서축 설정한 점과, 특화 구역의 일자리-지원시설 용도복합 구상에서 공모 취지에 걸맞은 아이디어가 두드러진 안이다. 단지 배치와 도시 골격을 구성하는 방식에 있어, 굴포천과 연계하여 통경축을 확보하는 사선형 디자인으로 다소 파격적인 공간 구성을 시도했으며, 굴포천 오픈스페이스와 각 생활권이 선형 녹지공간으로 이어지는 커뮤니티 밀착형 공원의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입체적 도시공간계획 부분에서는 산업과 일자리에 대한 높은 이해를 토대로 산업 업무시설과 R&D 시설, 지원시설의 결합과 구성, 기능별 입체화를 시도한 점이 돋보였다. 다만, 과도한 입체시설 및 고가형 S-BRT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의 문제는, 추후 특화구역 설계 과정에서 좀 더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검토와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