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울베딩 정원 유리 온실
영국 남동부 웨스트서식스주에는 자연·문화유산 보존에 앞장서는 시민단체, 내셔널트러스트에서 관리하는 울베딩 정원이 자리한다.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이자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된 보호구역답게 놀라우리만큼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마주하게 되는 곳이다.
드넓은 정원은 총 12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지는데, 정원을 구성하는 메인 컨셉은 실크로드이다. 로즈마리, 라벤더, 펜넬 등 여러 식물 종들이 영국으로 처음 유입된 경로인 고대 실크로드에서 착안해, 12개의 구역을 설정하고 지중해에서 중국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를 연상케 하는 굽은 길을 조성한 것. 또한, 지형은 평야, 고원, 산악지대로 구분하고, 중간중간 히말라야의 쌓인 돌이나 페르시아의 우물과 같은 지역 문화 요소들도 녹여냈다.
이러한 식물 여행의 마지막 포인트 지점에, 헤더윅 스튜디오가 설계한 유리 온실이 들어섰다. 목련과 바나나 나무 등의 아열대 식물을 위한 온실로, 정원에 존재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움직임’이라는 주제로 수렴시켜 방문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