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3-09-01
서울시가 지난 29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 사업은 88서울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역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외관 원형은 최대한 보존하고, 시설 재배치 및 복합화를 통해 새로운 스포츠‧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준공 예정 시기는 2026년 12월이다.
잠실 주경기장은 1984년 완공되어 40년가량 경과된 노후 시설이 되면서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2018년 5월 국제지명설계공모를 열어 나우동인건축사무소의 ‘공명하는 대지, 잠실’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고, 지난 7월 설계를 완료했다.
이번 리모델링에서는, 올림픽 재개최를 대비해 경기장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상부 관람석 3만여 개와 육상트랙을 전면 교체하고, 장애인 관람석 358석을 추가 배치한다. 북측에는 전광판과 출입구를 추가 설치하고, VIP실 인테리어를 개선해 내부 관람환경을 개선한다. 이를 위해 시는 잠실 주경기장이 국제 경기와 전국 단위 경기 등을 개최할 수 있도록 1종 육상경기장 공인을 받고자 대한육상연맹 자문을 받아 설계에 반영했다.
경기장 외부는 리브, 캐노피 등 구조체를 그대로 보존해 역사성 유지에 초점을 맞춘다. 대신 기존 콘크리트 데크는 철거하고, 탄천과 한강을 잇는 폭 30m 보행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열린 공간을 만든다. 또한, 전문체육시설 및 생활체육시설 확충 계획에 따라 증축하는 동측 체육시설동에 전문체육인들의 체육시설 및 합숙소를 배치한다.
리모델링 사업과 동시에 잠실학생체육관을 이전하여 다이빙장을 포함하는 수영장을 학생체육관 내부에 신설하고,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과 연계하여 민자수영장 및 보조경기장을 갖춤으로써 체육시설 기능을 강화한다.
추가로 주목할 것은 주경기장에 한강물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수열에너지’를 도입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냉방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주경기장 냉방의 35%는 수열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며, 이 경우 화석연료 사용 대비 온실가스를 연간 약 1,450톤 감축하고 매년 2.2억의 전기료를 절감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88올림픽 개최의 성지인 잠실 주경기장이 역사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스포츠와 일상이 어우러진 스포츠 문화복합공간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