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2-03-03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MMCA 과천프로젝트 2022: 옥상정원’의 당선작이 선정됐다. 올해 당선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시간의 정원’을 선보인 조호건축이다.
‘MMCA 과천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중장기적 공간재생 작업이다. 프로젝트가 처음 기획된 2020년에는 넓은 야외조각장 내 잔디밭에 파빌리온을 조성해 방문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면, 작년부터는 미술관 방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기적 공간재생’으로 프로젝트의 의미와 범위를 확장했다.
작년의 공간재생 대상은 ‘버스 정류장’으로, 건축가 다이어거날 써츠의 아이디어를 통해 셔틀버스 정류장 3곳이 예술적 쉼터로 재탄생 했다. 그에 이어 올해의 대상으로 선정된 곳은 과천관 최고층인 3층의 ‘야외 옥상’이다. 탁 트인 옥상 공간을 예술적, 생태적으로 재생하여, 관람객에게 주변 자연 풍광을 즐기는 것은 물론, 미술관에서의 미적 경험을 옥상 공간의 자연 속 다양한 감각으로 확장해보자는 취지다.
그 취지에 맞는 최적의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올해도 국내 디자인 및 건축, 미술 관련 학계와 평단 등을 통해 18팀의 작가를 추천받았고, 그중 1사 심사를 거쳐 5팀으로 후보군을 압축하였으며, 최종적으로는 조호건축의 ‘시간의 정원’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시간의 정원’은 열린 캐노피 구조의 대형 설치 작품이다. 수많은 파이프로 구성된 설치작에 계절과 날씨에 따라 매일 다르게 투영되는 빛과 그림자의 변화는 ‘순간의 연속성’,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하며, 자연의 감각과 예술이 공명하는 시공간을 펼쳐낸다. 과천관을 둘러싼 드넓은 자연 속에서 관람객이 시야에 따라 자연을 다르게 느낄 수 있도록 공간감을 살렸고, 예술적 시공간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며 미술관 관람 경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그간 관람객의 발길이 닿기 어려웠던 공간에 마련되는 옥상 특화 건축 설치작품으로, 과천관 야외 옥상 공간의 장소적인 특수성을 살리고, 자연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경험적 공간으로 재생하는데 가치가 있다”며, “관람객이‘자연 속 미술관’을 예술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쉼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MMCA 과천프로젝트 2022: 옥상정원’은 오는 5월 5일부터 1년 이상 지속되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글 / 전효진 기자, 자료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조호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