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집
도시 그리드가 겹치는 곳에 어쩔 수 없이 생겨난 성가신 부지가 있을 때, 유일한 해결책은 그 공간에 집을 끼워 넣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도전욕을 불러일으키는 난제이며, 이런 문제와 처음 마주할 때 건축가들의 일반적인 반응은 “내 맥주 좀 들고 있어봐…”다.
부지는 스페인 지로나의 두 거리 사이 틈에 위치한다. 두 길이 한 끝에서 만나기는 하지만 다시 서로 단차를 두고 갈라져 삼각형 쐐기 모양을 이룬다. 핵심은 두 담 사이 부지에 주택을 지어 넣는 것. 그렇게 하면 원래 있던 폐건물까지 모두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무엇 하나 확정된 것이 없는,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프로젝트였다. 때문에 건축가는 부지의 여러 복잡한 요소들을 연결함으로써 빽빽한 도시 조직 속에서 분리되어 있던 길, 그로 인한 단절을 회복시키기에 적합한 형태를 찾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