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15 주택
노르웨이 남부의 작은 마을, 과실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과수원 근처에, 오래된 단독주택 한 채가 자리하고 있다. 붉은 박공지붕으로 덮인 80년대풍의 단층 건물이었는데,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을 확장하면서 현대적인 분위기의 건물로 재탄생했다.
증축의 원칙은 주변 환경을 존중하면서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이뤄내는 것. 나무와 바위 같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부터 사람의 손길로 가꾸어진 과수원과 기존 건물까지, 이 땅에 새겨진 모든 역사를 증축부의 디자인에 통합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기존 건물의 양식을 모방하기보다는 상반되는 접근을 통해 옛것과 새것의 매력을 모두 살리고자 했다. 검은색 철제와 유리를 주재료로 활용하여 붉은 박공지붕 건물과는 다른 세련미를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