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
캔버라의 데어리 로드에 최근 완공된 ‘레스’는 모호함을 의도한 구조물이다. 이는 호주의 수도 캔버라의 진화하는 사회적 풍경 속 랜드마크이자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레스는 용도와 존재감에 대한 틀에 박힌 접근 방식을 내려놓고, 이곳으로 와서 함께 호흡하며 다양한 공간들을 직접 경험해보라고 손짓한다.
공공 미술품이자 공공 공간이기도 한 레스는 36개의 콘크리트 기둥과 전망대로 이어지는 원형 경사로로 이루어져 있다. 얕은 물이 담긴 수공간의 물줄기는 기둥을 통과해 그 아래로 흘러간다.
레스는 6,000종의 식물로 둘러싸여 있다. 지역의 토종 식물들이 자라나면 이 일대는 식민지 이전의 옛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더욱 친근한 풍경으로 변모할 것이다. 계절에 따라 풍경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식물들은, 구조물을 받치고 있는 기단부 높이만큼 혹은 그보다 훨씬 무성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