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3-04-03
미국 건축가 톰 메인이 이끄는 모포시스의 전시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다. 모포시스는 정부기관, 교육시설 설계 등을 통해서 도시와 환경,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그 영향을 고려한 미래지향적 디자인 성과물을 선보여 왔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 공간에서의 미학적 구성방식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로 2022년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미국 캘리포니아의 ‘오렌지카운티 미술관’과 이번 전시 장소인 성수동 ‘Gallery 55’를 오픈하기도 했다.
전시 ‘CAPSULE 1’에서는 모포시스 디자인 프로세스의 일부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톰 메인의 작품시리즈 ‘Combinatorial Form’을 시작으로 형태를 만드는 다양한 탐구 방법부터, 시각적 예술에서 도시 미학을 발견하고 이를 건축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실내 공간과 그에 속한 가구에 이르기까지 관련 테마와 개념이 연속되는 디자인 과정을 전개한다.
전시실 입구에 진열된 추상 작품 시리즈는 알고리즘과 디지털 프로그램을 이용해 여러 가지 버전으로 제작된 10여 년간의 작업물이다. 자연 형상과 텍스처의 심미적 언어들은 이후 실제 프로젝트로 연결됨을 짐작할 수 있다. 이어지는 스터디 모델 시리즈에서는 도시, 건축, 인테리어, 가구에 이르는 포괄적인 개념 적용 방식을 보여주고, 모포시스의 주요 디자인 요소가 발전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그 다음으로 대표 준공작들의 사진 전시가 등장한다. 앞서 보여준 디자인 개념과 철학을 시공간적 결과물로서 보여주는 단계로, 각 프로젝트에서 고민했던 내용을 공유한다. 마지막으로 아트워크 시리즈와 20개 건축 프로젝트의 보다 자세한 내용들을 슬라이드 쇼로 전달한다.
디지털 기술로 생성된 모포시스의 작품은 도시적 관점과 미학적 접근에서 시작된 사유가 도달하는 다양한 지점의 시각적 결과물이다. 도시를 상상하는 방법을 자유롭게 제시하는 모포시스의 도전을 살펴보기를 바란다. 전시는 4월 1일부터 6월 18일까지 계속된다. 글 / 김소원 기자, 자료제공 / 모포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