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쿠담
에디터 한정민 글 김소원
자료제공 그라프트
팝 쿠담은 베를린 시티 웨스트에 문을 연 임시 문화 공간이다. 35개 컨테이너를 쌓아 만든 크롬빛 공간에서는 전시, 공연, 팝업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면서 오늘날 도시 생활에서 풀어야 할 과제를 다루고, 대중의 담론을 끌어올린다.
컨테이너 옆에 서 있는 건물은 갤러리아 백화점이다. 오스트리아 부동산 개발회사 시그나 그룹이 소유한 건물로, 시대에 뒤처진 비즈니스 모델 탓에 시그나에서 대규모 투자를 지원했음에도 2022년 파산신청을 했다. 시그나 그룹은 앞으로 이곳에 거대한 타워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그런 부지 한 구석에 누구에게나 열린 무료 문화예술 공간 팝 쿠담을 세운 것이다. 도시 공간을 개발하는 일에는 뜨거운 논쟁이 뒤따른다. 과연 예술, 문화, 과학, 건축이 도시 개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이러한 주제를 문화의 시각에서 해석하고 고민한 내용이 팝 쿠담으로 실체화되었다.